지난 주(9월30~10월2일) 국내 증시는 긴 연휴를 끝낸 부담을 극복하고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이번 주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7일)를 기점으로 어닝시즌의 막이 열리는 가운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2일 증권가는 이번 주(5~8일) 코스피가 1935~20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 만큼 어닝시즌 초입의 불확실성이 증시를 지배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발표의 시작은 양호하겠지만, 어닝시즌 전반의 분위기는 하향되고 있다"며 "3분기 전체 영업이익 평균(34조원)과 최소 예상치(26조원)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실적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직후 국내 증시가 한글날을 맞아 휴장(9일)한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글날 휴장으로 의사록 공개 이후의 즉각적 시장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말 사이 발표될 고용지표까지 호조를 보일 경우 지수의 하방 압력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는 6~7일 열리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도 눈 여겨봐야 한다. 윤 연구원은 “금정위 결과에 따라 엔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주 9월 FOMC 의사록과 일본 금정위 결과는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양한 대내외 변수가 증시를 둘러싼 상황에서 보수적 대응을 유지하는 자세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전망치 상향 여부를 기준으로 한 제한적 수준의 업종 선별도 유효하다. 김 연구원은 “대외 여건의 변동성이 높은 시점에서 3분기 어닝시즌에 들어서기 때문에 실적을 고려한 업종 선별이 필요하다”며 “최근 실적이 상향 조정 중인 유틸리티, 건설, 통신, 자동차, 보험 업종에 국한해 대응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도 “이달 FOMC 전까지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대외 노출도가 높지 않고 소비 증가의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 소비재 중심의 보수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주 관심 있게 봐야 할 대외 이벤트로는 ▲미국 9월 ISM비제조업지수(5일) ▲유로존 8월 소매판매(5일) ▲미국 8월 무역수지(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8월 선행지수(8일) ▲일본 8월 기계주문(8일) 등이 예정돼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