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1년 동안 평균 약 76개의 라면을 끓여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미혼자 보다는 기혼자가, 가족수가 많을수록 면류 섭취가 많았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면류 시장에 대한 '2015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서 작년 출하액 기준으로 국민 1인당 연간 13.3kg의 면류를 소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 1인당 유탕면류(라면) 섭취량은 9153g, 국수는 2760g, 냉면은 961g, 기타면류는 163.2g, 파스타류는 158.8g, 당면은 72.8g 이다. 1인당 유탕면류 섭취량은 13.9% 증가한 반면국수와 냉면 섭취량 감소로 일반 면류 섭취량은 6.3% 줄어들었다.
특히 라면의 경우 1봉지 평균 120g으로 환산 시 국민 1인당 연간 약 76개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농식품부는 국내 면류 시장의 주요 특성으로 고령화, 웰빙 식문화 확산 등에 따른 저칼로리·저염 트렌드, '국물 맛'에서 '면발'로 차별화 전략의 중심 이동, '국물 없는' 라면의 고공행진 등을 꼽았다.
또 다이어트 및 식이요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구마, 단호박 등의 원료로 만든 국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면업계에서도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면을 이용한 라면을 출시하거나 라면스프의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일반 면류 섭취는 '주 1~2회'가 36.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전체 응답자의 87.4%가 한 달에 1번 이상 일반 면류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통계학적 특성별로는 연령이 높을수록, 미혼자 보다 기혼자가, 가족수가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일반 면류 섭취빈도가 높았다.
일반 면류를 주로 섭취하는 시점은 '주말 점심식사'가 35.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전체 응답자의 63.0%가 주말에 섭취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71.6%가 주로 평일 및 주말 식사대용으로 먹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간식 및 야식으로 먹는 비중은 28.4%를 차지했다.
한편 작년 면류 수출액은 약 3억2021만6000달러, 수입액은 1억3984만7000달러 규모로 약 1억8000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보였다. 주요 수출 품목으로는 라면이 65.1%로 압도적인 반면 주요 수입 품목은 당면(50.1%)과 기타 파스타(37.4%) 등 일반면류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