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자산관리와 투자금융 부문 성과로 지난해에 비해서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뤘다. 올해 호실적으로 인해 하나금융지주 내에서 입지가 커지고,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장승철 사장의 연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1105억5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5억4600만원에 비해 76.75%(480억700만원) 증가했다. 올해 9월까지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순이익 963억2700만원보다도 많은 수치다.
하나금융투자가 올해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뤘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293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337억8100만원에 비해 줄었지만, 순이익 기조를 이어나갔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증시가 활황국면을 보였고, 자산관리와 투자금융 부문에서 모두 성과가 나면서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좋아졌다”면서 “3분기의 경우에는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호실적으로 내년 3월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장승철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장 대표는 올해 초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구도에서 김정태 현 회장과 정해붕 현 하나카드 사장 등과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그룹 내 영향력이 크고, 올해 실적도 좋은 만큼 결정적인 변수가 없는 한 연임이 유력하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지주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더욱 치열해지는 증권업계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목표다.
특히 증권자산관리(AM)에서 종합금융서비스(PCIB·Personal Corporate Investment Banking)로의 혁신과 고객수익률 중심의 경영을 화두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내년에는 올해와 달리 업황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전략수립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개인과 기업의 금융수요를 모두 충족하는 종합금융서비스 구현을 위해 KEB하나은행과 함께 40여개의 복합점포를 구성했으며, 앞으로도 그룹고객 기반을 공유해 PCIB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