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올해 8월 MSCI 선진지수 편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국내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MSCI를 방문해 불편사항을 청취하면서 편입 가능성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기획재정부, 한국거래소와 함께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워킹그룹 회의를 위해 홍콩 MSCI를 방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기재부 국제금융과장, 거래소 주식시장부장과 MSCI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나라가 MSCI 선진시장 요건 중 경제발전도와 자본시장 규모 및 유동성 부문에서 요건을 충족한다는 부분에서 인식을 같이 했다. 다만 MSCI 측은 국내 증시가 선진시장으로 분류되기 위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자본시장에 투자하면서 느끼는 불편사항들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인 ID제도의 경직성에 따른 불편 ▲원화의 환전성 제한 이슈가 거론됐다. 실제로 이같은 이유로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MSCI 선진지수 승격 검토대상에 올랐지만 편입에 실패했고, 지난해에는 검토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느끼는 구체적인 불편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며 “국내 증시가 선진시장에 조속히 편입될 수 있도록 관련 논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가 작성해 발표하는 증시지표이다. 전 세계 1200여 기관, 총 3조5000억달러 규모의 펀드가 이 지수를 참고로 투자전략을 세우고 있을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국내 자본시장의 성숙도에 맞는 국제적인 위상 제고와 외국인 투자의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해 올해 8월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재추진했다.
MSCI는 통상적으로 매년 6월 선진국·신흥국 등 국가분류 변경을 위한 관찰대상국 선정 및 관찰대상국의 선진시장·신흥시장 편입 여부 등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최단시간으로 진행되더라도 국내 증시는 내년 6월 선진지수 검토대상에 오르고, 내후년쯤 선진지수에 포함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