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리스크에도 증시 충격 적었다

코스피, 일시적 하락 그쳐…방산주·경협주는 엇갈려

입력 : 2016-01-06 오후 3:42:04
다시 고개를 든 북한 리스크에 국내 증시가 일시적으로 출렁였다. 방위산업주와 남북경협주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다만 그동안 쌓인 ‘학습 효과’ 덕에 시간이 갈수록 증시는 안정을 되찾았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악재가 시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1포인트(0.26%) 내린 1925.43으로 장을 마쳤다. 오전 중 북한 풍계리 부근에서 인공지진이 관측된 가운데 핵 실험 단행설이 시장에 퍼졌고, 장 중 한때 지수는 1% 가까이 떨어져 1910선까지 주저앉았다.
 
매번 북한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요동치는 방산주, 경협주는 이날도 어김없이 급등락했다. 대표 방산주인 스페코(013810), 빅텍(065450)이 각각 16%, 26% 급등한 반면 경협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재영솔루텍(049630)이 7% 내렸고, 현대상선(011200), 에머슨퍼시픽(025980), 로만손(026040)도 2~4% 떨어졌다.
 
하지만 정작 조선중앙TV를 통해 “수소탄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점차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86억원, 799억원을 매도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악재가 일시적 변동성 요인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사태를 불러올 만한 큰 사안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매년 반복된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내성이 생긴 투자 주체들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북한 도발 사례와 비교했을 때 전면전 같은 직접적 도발이 아니라는 점에서 증시 충격이 제한적이었고 외국인 수급도 큰 변화가 없었다”며 “핵 실험 자체가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장 중 잠깐 변동성이 커졌던 선에서 마무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북한 리스크가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력도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는 “이번 수소탄 실험은 한반도의 긴장보다는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과의 대화 목적이 크다”며 “과거 북한의 도발도 단기 변동성 이슈 이상은 아니었고, 이전 대북 관련 이슈 경험을 감안해도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만한 요인으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불확실성이 확산 중인 가운데 코스피 단기 지지선은 1900선으로 제시됐다. 배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에서 추가 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코스피가 19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며 “오는 18~29일 주요 대형주의 실적 발표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6일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0(0.26%) 포인트 내린 1,925.43,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0(0.47%) 포인트 오른 687.27에 장을 마쳤다.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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