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최근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당국이 결국 서킷브레이커를 잠정 중단한 가운데 이번 조치로 현재 위축된 투자심리가 해소되고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이달 4일과 7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장이 조기에 마감됐다. 주가도 각각 242.92p(-6.86%), 236.84p(-7.04%)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7일 장 마감 후 긴급회의를 개최해 서킷브레이커 시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증시도 중국 증시급락에 북한 핵실험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11일 1900선이 무너졌다.
중국 당국이 최근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잠정 중단한 가운데 불확실성 감소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뉴시스
서상영 KR선물 이사는 “중국 증시는 선진국 증시에 비해 변동성이 크지만 중국 당국이 이달 4일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요건을 1차 5%, 2차 7%로 너무 좁게 설정했다”며 “일정 수준 하락세를 보여도 불안감으로 인해 매도 매물이 쏟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했고 7% 요건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당국의 조치로 인해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고 중국 증시가 정상궤도를 찾으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중국 증시 하락은 위안화 절하,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그러나 위안화 절하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고 서킷브레이커 혼선이라는 변수도 당분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또한 중국 증시는 2월 춘절, 3월 전국인민대회 등 호재를 감안하면 상승세로의 전환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1890선 전후에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개입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고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던 지난해 8월이 연상되는데, 당시 중국 정부는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동시에 인하하면서 시장이 안정됐다”며 “중국 당국이 서킷브레이커 잠정 중단 외에 위안화 속도 조절을 위한 정책대응에 나선다면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서상영 이사도 “이번 서킷브레이커와 관련해 중국 당국의 실수가 있었지만 위안화 절하의 폭이 크지 않다면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중국 증시가 안정을 찾는다면 국내 증시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