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못 살려 취업하면 임금도 낮아져

대졸 취업자 27.4%는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
예체능계열은 전공 버렸을 때 임금이 더 높아

입력 : 2016-01-14 오후 3:45:22
대학 전공과 맞는 일자리를 가졌을 경우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4일 발표한 정기간행물 ‘KRIVET Issue Brief’ 제91호의 ‘대졸 청년의 전공일치 취업실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4년제 대졸자의 월 평균임금은 전공과 일자리가 일치했을 경우 222만원이었으나 그렇지 않았을 때는 206만원에 그쳤다. 수도권대학보다는 지방대학에서, 사회계열보다는 예체능계열에서 전공일치 여부에 따른 임금 격차가 심했다.
 
먼저 대졸 취업자의 27.4%는 자신의 전공과 맞지 않는 일자리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 일치 여부를 세분화해 엄격하게 해석하면 전공불일치 취업자는 49.8%에 달했다. 대학 유형별로 4년제 대졸자는 73.8%, 전문대 대졸자는 70.7%만 전공과 일자리가 일치했다. 4년제의 경우 상위 10위권 대학(77.2%)과 지방대(72.7%) 간 격차는 4.5%포인트였다. 여성은 출신 대학의 유형, 지역과 무관하게 전공일치 취업률이 70% 안팎을 유지했으나, 남성은 서열 상위 10% 대학(79.7%)과 지방대(64.2%) 간 전공일치 취업률 격차가 15.5%포인트에 달했다.
 
비전공 취업자의 임금과 비교한 전공일치 취업자의 평균임금은 4년제 대학의 경우 사회계열(115%), 공학계열(109%)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전문대는 자연계열(126%) 교육계열(112%), 공학계열(107%), 사회계열(105%) 순이었다. 반면 예체능계열 전공자는 전공과 맞는 일자리에 취업했을 경우 비전공 분야에 취업했을 때보다 최대 10%포인트 낮은 임금을 받았다.
 
전체 대졸자의 월 평균임금은 전공일치 취업자가 222만원, 비전공 취업자는 206만원이었다. 전공일치 여부에 따른 임금격차는 상위 10% 대학에서 수도권대학, 지방대학으로 내려갈수록 벌어졌다. 전문대는 전공일치 취업자가 187만원, 비전공 취업자가 178만원의 임금을 받았다.
 
한편 이번 분석은 2013년 고용정보원의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채창균 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2012학년도 4년제 졸업생 1만2708명과 전문대 졸업생 5542명을 2013년 하반기 중 조사해 대학 유형과 성별, 전공으로 나눠 분석을 실시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대학 전공과 맞는 일자리를 가졌을 경우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에 설치된 취업정보안내 게시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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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