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서도 52주 신고가 경신한 종목은

하이트진로·웅진씽크빅 등…실적 양호한 내수주 돋보여

입력 : 2016-02-15 오후 3:24:27
국내 증시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척박한 시장 환경에서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대체로 대외 경기에 둔감한 내수주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이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코스피가 6.4% 하락하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1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고쳐 썼다. 종목별로는 하이트진로(000080)웅진씽크빅(095720), 한국전력(015760), 롯데제과(004990), 유한양행(000100) 등 내수주에 속하는 음식료, 교육·미디어, 유틸리티, 제약업종이 포진돼있다.
 
일반적으로 내수주는 수출주와 달리 대외 경기 호불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는 시장에서는 이들 내수주가 하락장에서도 비교적 선방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 은행권 부실과 일본 증시 급락,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 불확실한 대외 시장 여건에서도 일부 내수주가 경기 방어적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주 중에서도 특히 실적 개선이 동반된 종목의 강세가 돋보였다. 음식료 업종에 속하는 하이트진로의 경우 올해 초부터 34.2% 올랐고, 지난 12일 장 중 3만1850원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 효과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121.3% 증가한 4952억원, 314억원을 기록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판매량 증가와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내년에도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교육주인 웅진씽크빅도 4분기 실적 개선 소식과 함께 지난 12일 장 중 1만5450원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43%에 달한다. 최석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웅진씽크빅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137.7% 증가한 1755억원, 126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이번 4분기 실적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확인했다”고 판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증시 여건에서도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종목이라면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시장에서 매물이 집중될 수 있지만, 실적이 양호한 종목의 경우 어려운 여건에서도 버틸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보유 중인 종목의 실적이 좋다면 현 시점에서 굳이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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