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품은 콤팩트 카메라 '니콘 DL' 탄생 비화 엿보니

'DSLR 기능 갖춘 작은 카메라' 고민…세 가지 렌즈별 모델로 차별화

입력 : 2016-02-24 오후 6:20:41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니콘 DL' 개발진들이 24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어떻게 하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사용자들을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을까?"
 
니콘의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DL'의 탄생은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쏟아지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축소와 카메라의 고급화 경향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때문에 전문가급 사용자들을 주목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DSLR의 조작성과 성능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콤팩트한 사이즈도 필요했다.
 
렌즈를 교환할 수 있는 DSLR의 특징을 가져오기 위해 DL은 ▲DL 18-50mm ▲DL 24-85mm ▲DL 24-500mm 등 렌즈별로 세 가지 모델로 탄생했다. 렌즈를 교환할 수 없는 콤팩트 카메라의 최대 단점을 보완, 각각의 상황에 필요한 렌즈를 결합시켰다.
 
이로 인해 18-50mm 모델은 가까운 곳에 있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광각용으로, 24-85mm은 표준용으로, 24-500mm은 먼 곳의 피사체를 촬영하는 망원 전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새나 풍경 등의 망원 촬영 또는 가까운 피사체의 접사 촬영 등 지역별 특성에 따라 국가별로 메인 제품이 바뀔 수도 있다.
 
기존에 'P900S' 등 시장에서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로 칭한 제품은 있었지만 니콘에서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브랜드와 제품을 내놓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 특히 글로벌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시장을 파워샷 G시리즈의 캐논과 RX 시리즈의 소니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니콘만의 차별화가 필요했다.
 
노부 하시모토 니콘 영상사업부장은 24일 일본 도쿄 니콘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크기를 작게 하면서 DSLR의 기능을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DSLR에서 느낄 수 있는 조작성과 재미를 작은 콤팩트 카메라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DSLR의 특성을 콤팩트 카메라에 심기 위해 렌즈별로 특성화하다 보니 개발 과정에서도 애를 먹었다. 카와무라 토모아키 니콘 영상사업부 제2사업설계부장은 "각 렌즈의 성능을 극대화하며 제조하는 것이 개발하면서 가장 힘들었다"며 "렌즈와 함께 고화질·스피드·퍼포먼스를 모두 고려하며 제품을 완성하는 과정도 애를 먹은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니콘은 DL 시리즈를 내세워 캐논과 소니가 주도하고 있는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사진을 취미로 삼는 사용자들이 늘면서 이를 발판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DL 시리즈는 유효화소 2081만 화소에 1인치 이면조사형 CMOS 센서와 새로운 화상 처리 엔진 EXPEED 6A를 탑재했다. 또 위상차 자동초점(AF)과 콘트라스트 AF가 조합된 105 포인트의 하이브리드 AF 시스템을 적용했다. AF를 유지하면서 초당 20장의 연사가 가능하다.
 
니콘 DL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전시장에서 열리는 '카메라·영상기기 전시회(CP플러스) 2016'에서 DSLR 'D5', '500' 등과 함께 니콘 부스에 전시된다.
 
니콘 DL 시리즈. 사진제공/니콘이미징코리아
 
도쿄(일본)=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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