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증권가는 국내 증시가 정체된 흐름을 지속 중인 가운데 지수보다는 종목별 대응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단기 트레이딩 대응 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업종으로는 한동안 낙폭이 컸던 철강, 화학, 조선, 건설, 기계 등이 거론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양호한 제조업 지표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1.29%, 1.13%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0.87%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이 다음 달 중 회의를 연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9% 오른 배럴당 33.07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타보다 단타가 필요한 시점-NH투자증권
전일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거래부진 속에 숨고르기 양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지난해 8월의 반등국면과 유사한 패턴(지수 60일선 저항 이후 20일선의 지지력 테스트)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기술적 저항 극복이 우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번 주 후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를 앞둔 관망심리, 환율, 유가 등 금융시장 불안 지속, 자사주 매입을 제외한 매수 주체 부재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어 방향성 설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수의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고, 지수의 방향성 설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여전히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할 전망이다. 지수보다는 종목별 수익률 게임에 주력해야 하며, 낙폭과대와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원자재 가격의 추가적인 급락세 제한 등의 모멘텀을 고려해 철강, 화학 등 소재섹터와 조선, 건설, 기계 등 산업재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사드 배치 논의로 대중 소비재 수출 우려가 높아지며 낙폭이 과도하게 나타났던 중국 소비관련주에 대한 단기 저점매수를 통한 트레이딩 전략도 고려해 볼 시점이다. 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소게임, 키 팩터는 외국인 매매 패턴-대신증권
코스피는 1900선 회복 이후 거래대금 급감과 함께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반등의 주역이었던 기관의 매수세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이는 코스피의 좁은 박스권(1900~ 1930포인트) 등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정체 국면에서 IT, 자동차, 은행으로 일컬어지는 트로이카, 주도주는 하락 반전했고, 반등 과정에서 소외됐던 업종들이 상승 반전했다. 코스피 수렴 과정, 방향성 투자가 어려운 환경에서 단기 가격메리트에 따른 업종·종목별 키맞추기 장세, 업종별 시소게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주목할 수급 팩터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다. 코스피를 아웃퍼폼(Outpeform)한 9개 업종 중 8개 업종에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환율과 엇갈린 복면 외국인 순매수의 정체는-현대증권
외국인은 원화 강세 구간 순매수, 약세 구간에서는 순매도 성향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과거 경험상 외국인은 환율 관련 환차익과 환차손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반면, 밸류에이션 관련 가격 매력도는 서서히 반영되는 성향을 지닌다.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원화 약세 구간에서 외국인 순매수 스탠스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특이한 현상은 환율 영향에 대응 가능한 개별 종목별(수출주 대응 등) 매매가 아닌 환손실에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깊은 프로그램(PR) 비차익 순매수(시장 전체 매수, 인덱스 투자)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PR 비차익 순매수는 환차익과 시장 밸류에이션, 자산배분용 글로벌 펀드의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과거, 위 두 가지가 아닌 경우 아주 짧은 이례적 수급 현상에 그쳤다. PR 순매수 외국인의 정체는 변동성이 높은 유럽계 자금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유로존 추가 부양 기대감과 그렉시트 가능성이 유로화 약세 이어지고 원·유로 캐리 트레이드 수익은 반등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자금 흐름은 후행적으로만 확인이 가능하지만, 추세와 지속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비차익 순매수세가 추가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자료/대신증권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