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9일~3월4일) 국내 증시는 지난 주에 이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팽배한 가운데 다음달 1일 휴장 이후 글로벌 증시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28일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1890~195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징검다리 연휴의 영향으로 관망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며 “매월 월초 거시 지표, 수급 여건의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고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본질적인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 기술적 반등 외에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변동성 리스크를 수반한 불안한 반등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국내 기업 전반의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반등이 중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렵다”며 “펀더멘털 부진이 여전하다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3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정치협상회의)로 집중될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양회에서는 ‘공급 측 개혁’ 중 과잉 생산설비 해소 방안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며 “주목할 것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방안의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은 불안정한 대외 여건 탓에 당분간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의 최근 상승은 기술적 반등으로 중기 방향성을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단기적으로는 20일선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유틸리티 업종에 대한 단기 관심은 유효하다”며 “다만 대차 잔고가 급증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 호텔·레저 업종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주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로는 ▲일본 1월 광공업생산(29일) ▲한국 2월 수출(3월1일)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1일) ▲미국 2월 ISM제조업지수(1일) ▲유로존 마킷 제조업 PMI(1일) ▲한국 1월 광공업생산(2일) ▲중국 정치협상회의 개막(3일) ▲한국 2월 소비자물가(3일)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PMI(3일) ▲미국 2월 ISM비제조업지수(3일) ▲미국 1월 제조업 수주(3일) ▲유로존 2월 마킷 제조업 PMI(3일) ▲유로존 1월 소매판매(3일)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 변동(4일) ▲미국 2월 실업률(4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최(5일) 등이 있다.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