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오는 14일 시행되는 가운데 금융소비자원은 ISA 제도의 졸속시행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불가입 운동 및 파파라치 활동을 펼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3일 금소원은 “ISA제도가 소비자 보호를 위한 보완 없이 졸속 시행될 경우 일반 국민들까지 투자성 위험 금융상품으로 유인한다는 점에서 불가입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금융회사들 대상으로 파파라치 신고 보상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며, 적발된 금융사는 물론 대표, 직원에게까지 형사고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소원은 “금융회사들이 자신들의 홍보만을 위해 시장의 요구나 문제점에 대한 인식도 없이 허술하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ISA로 인한 시장의 혼란과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ISA 불가입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금융소비자원
또한 금소원은 금융당국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금소원 측은 “금융당국은 파생 금융상품 자격 교육완화를 통해 불완전판매의 길을 더 쉽게 열어주는 행태를 보였다”며 “이는 금융사의 불완전판매 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며, 소비자 보호 면에서 후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남희 금소원 대표는 “이번 ISA 졸속시행은 시장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금융당국의 실적내기를 위한 시행”이라며 “다음주 파파라치 신고제도 등에 대한 세부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