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세계경기 회복세에 따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올해말 8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하반기 무역흑자규모는 약 110억달러의 감소가 예상되며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제154차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 결과와 평가'라는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중반에서 70달러 초반 사이의 등락을 거듭하다 연말에 이르러 80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 국제유가(두바이유, 고유가 기준) 변동추이
<자료 = 에너지경제연구원>
하지만 에경원은 "이러한 유가변동은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가치의 변동 등 금융적 측면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평균 유가는 당분간 69달러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OPEC은 이번 총회에서 생산량 조정을 통한 국제유가의 영향력 행사는 아직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며 생산량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시·달러 가치 변동에 상관관계가 깊은 국제유가의 특성상 현재 흐름에서 재고 변동보다는 경제지표의 변동이 큰 영향을 갖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OPEC은 "석유에 대한 실질수요가 늘어난다면 원유 가격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증산도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에경원은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세과 계절적 소비로 석유소비가 늘어난다면 유가상승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평균 71.97달러로 예상되는 4분기 평균 유가가 최대 2.32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유가의 상승움직임은 결국 석유수입국인 국내의 수입가격 상승과 무역에 영향을 미쳐 하반기 무역수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5달러 내외의 상승을 보이는 경우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평균 55억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평균 70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는 국제유가가 연말에 80달러대로 상승한다면 무역수지는 110억달러내외의 감소를 기록해 정부가 전망하고 있는 300억달러 흑자 달성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유가상승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며 "상승규모에 상응하는 수출확대와 원유수입 다변화 노력을 통해 피해를 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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