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선물옵션 동시만기일(10일)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가는 이번 만기 이벤트가 비교적 무난히 지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계절적 영향으로 소폭 ‘매도 우위’의 만기일이 예상되지만, 매물 부담이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증가한 순차익잔고(매도차익잔고에서 매수차익잔고를 뺀 물량)는 약 3800억원 규모다. 만기일 청산 가능한 차익 거래 물량이 존재하지만, 시장에 부담을 줄 수준은 아니라는 해석이 대부분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월 만기 이후 순차익잔고가 3800억원 증가해 잔고가 일정 부분 청산될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지수 급락이나 초대형 매물은 없을 것”이라며 “스프레드(근월물과 차월물간 가격 차이) 가격의 점진적 상승과 함께 프로그램 매수 여력도 확충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3월 만기일의 경우 물량 청산(지난해 연말에 유입된 배당향 프로그램 순매수)이 집중된다는 계절적 영향 탓에 만기 효과는 매도 우위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매물 규모가 지수의 발목을 잡을 수준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파생상품 부문 연구위원은 “3월 만기라는 계절성을 고려하면 매도 우위의 만기가 유력하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며 “선·현물 추이를 봐도 현물 시장은 안정권에 위치한다”고 판단했다.
양호한 가격 외 변수와 대외 여건도 무난한 만기일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 연구위원은 "통화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발휘된 가운데 글로벌 증시의 안정과 외국인 현물 매수의 선순환이 발동됐다“며 ”대표적 불안 요인이었던 중국 본토 증시와 국제유가 모두 반등세를 연출한 상황에서 만기 외적인 변수는 매우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도 “만기 주간 가격 조건을 고려할 때 만기 효과는 중립 또는 종가 소규모 매도로 추정되지만, 지난달 이후 외국인의 한국 시장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전체 프로그램 수급은 매수 우위를 기록할 전망이고, 만기일 이후 각국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외국인의 단기 스탠스가 급변할 가능성도 낮다”고 전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