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의 날' 무사히 넘긴 증시…"아직은 쉽지 않다"

FOMC 전까지 상승 탄력 둔화 전망

입력 : 2016-03-10 오후 3:45:36
코스피가 ‘이벤트의 날’을 무사히 통과하며 2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오는 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대치를 낮춘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38포인트(0.84%) 오른 1969.33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373억원을 사들이며 3거래일 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174억원, 1930억원을 순매도했고, 프로그램매매는 차익 1632억원, 비차익 1352억원 등 전체적으로는 2984억원 매수 우위였다.
 
이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증시에 변수가 될 만한 이벤트가 몰렸지만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코스피가 단기 상승세를 지속 중이지만, 2000선을 넘어서는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피는 경기선인 120일선을 중심으로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이라며 “120일선은 중기 추세의 분수령이 되기 때문에 돌파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1900~199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동결과 완만한 정책 스탠스가 확인되기 전까지 시장이 소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높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환율 여건과 유가 상승에 힘입어 증시 전반의 안도랠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다만 코스피가 2000선 위로 올라설 정도의 자신감이 나타날 지 여부는 FOMC 회의 결과가 나온 후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많이 오른 종목의 경우 차익실현 타이밍을 노리고, 지수가 오를수록 분할 매도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날 1% 이상 오르며 680선 위로 올라선 코스닥 지수의 경우 단기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김정환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이어진 하락 추세선을 돌파했다”며 “안착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추가 상승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주요 매물대에 진입 중인만큼 코스닥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거래량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650~700포인트 내 움직임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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