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역 구조 지각변동…한국, 대응책 필요"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세계 10대 교역국 위상 약화

입력 : 2016-04-07 오후 2:20:22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확대되던 세계 교역이 1980년 이후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독일·일본 등 교역 상위국들의 위상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 교역 구조 흐름이 전환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수출 확대 등 중장기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세계 10대 교역국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보면 세계 교역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약 32조8000억달러에서 2009년 약 25조4000억달러로 크게 축소된 이후, 2011년에는 36조8000억달러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상회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는 세계 교역 규모가 다시 크게 둔화돼 2014년에는 약 38조1000억달러로 2011년 이후 3년 간 약 1조3000억달러 증가에 그쳤다. 
 
특히 1962년 이후 현재까지 세계 교역 상위 10대국의 교역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이들 국가의 세계 교역 비중도 축소됐다. 실제 세계 교역 상위국들의 총 교역 규모는 1962년 2000억달러에서 2014년 약 19조1000억달러로 지난 50여년 간 약 96배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총 교역 규모 증가세는 1970년 대비 1980년 연평균 약 19.4% 증가를 정점으로 떨어지면서 2011~2014년까지는 약 5.0% 수준에 불과했다.
 
세계 교역 10대국도 유럽과 북미 중심에서 아시아 중심으로 재편됐다. 1990년대까지 세계 10대 교역국은 일본을 제외하고 주로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선진국 위주였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중국, 한국, 홍콩 등의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10대 교역국 흐름도 바뀌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교역이 재편되고 있다"면서 "세계 교역 상위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시장 경쟁력 유지 및 개선을 통해 수출 시장 기반의 약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교역 상위국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고 있는 국가들로써 FTA 활용도를 높여 이들 시장 내 국내 상품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국가 간·지역 간 교역 구조의 변화에 대한 중장기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해외생산기지, 신규 해외직접투자 등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분업구조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과 역할 분담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에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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