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이번 주(18~22일) 국내 증시는 우호적인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힘입어 추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다만 지속적으로 출회 중인 기관의 펀드 환매 물량 탓에 속도는 완만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17일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1980~204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 코스피 등락 범위(1974~2016포인트)와 비교하면 하단과 상단은 각각 6포인트, 24포인트 높다. 중국의 3월 수출입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국제유가의 바닥 탈출이 가시화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중국 경기와 국제유가의 동반 바텀아웃(Bottom-out·바닥 탈출, 추세 전환)을 배경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며 “국내 증시를 포함한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는 2차 상승 국면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개선세가 지속된 가운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며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과 개선 중인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신흥국 증시의 추가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코스피도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관의 펀드 환매 물량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했지만 기계적으로 출회되는 환매 자금으로 인해 2000선 안착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주요 소재, 산업재 종목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 지수는 속도 조절 구간을 거쳐 7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단기 상승보다는 기간 조정 후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 개선주와 기관·외국인 선호주로 매매의 폭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지표로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4월 주택시장지수(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4월 기준금리 결정(19일) ▲미국 3월 주택착공건수·건축허가(19일) ▲미국 3월 기존주택매매(20일) ▲유럽중앙은행(ECB) 4월 레피(Refi) 금리 결정(21일) ▲유로존 4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22일) 등이 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