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각종 금융 규제에 막혀 성장에 애를 먹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이 서울시와의 공동 협력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한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강남 팀스타운 회의실에서 ‘서울시-핀테크 대표단 서밋’을 갖고 핀테크 기업들과 협력사업을 논의했다.
이날 서밋은 박수용 서강대 교수를 좌장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주요 부서 국·과장과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대표적인 핀테크 7개 기업 대표단이 참석했다.
핀테크 기업들은 촉망받는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70~150개 규제가 풀려야 시장이 숨을 쉴 정도”라며 각종 규제와 금융당국의 지도 감독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각 핀테크 기업들은 우리나라 수도이자 인구 1000만명의 대도시인 서울시와의 협력사업으로 공공 핀테크 영역 사업 진출과 서울에서의 테스트베드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스트리미는 현재 서울의 30만 외국인 노동자들이 본국 송금 시 높은 수수료와 많은 시간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1/4 수준으로 당일 송금 가능한 소액외환송금서비스를 공동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또 요우커들이 많이 사용하는 Alipay나 WeChat Pay를 백화점과 면세점이 아닌 전통시장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통합 모듈 앱을 공동 개발해 관광 수익을 소상공인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서울시가 현재 주민세, 자동차세, 주차위반 과태료 등을 우편 고지 외에도 카카오페이 등 메신저를 통해 전자고지하고, 간편결제를 통해 바로 납부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 공동 개발을 요청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문화재나 운동장 등 시설 이용 요금과 각종 과태료 납부 시 아예 모바일 결제가 불가능하거나 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을 개선한 간편송금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제시했다.
8퍼센트는 고금리 대출에 노출된 금융소외계층 구제와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중금리 대출로 대환하는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AIM은 비영리단체, 비영리단체들이 개인이나 기업 기부에만 수입을 의존하는 현상을 개선해 최소한의 수수료로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자산운용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피력했다.
좌장을 맡은 박 교수는 “‘작은 정부’인 서울시는 법규를 개정하지 않아도 공원이나 주차장 등 간단하고 작은 부분에 핀테크를 도입해 시민 편의를 개선할 수 있다”며 “청년수당 지급 수단을 디지털 머니로 활용하면 자금 사용처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은 1000만 도시인 만큼 하는 일도 다양해 복지, 청년, 아동에 이르기까지 핀테크를 적용할 분야가 많다”며 “고금리 대출 문제,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 좋은 아이디어가 많은 만큼 사업이 가능하도록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강남 팀스타운 회의실에서 ‘서울시-핀테크 대표단 서밋’을 갖고 핀테크 기업들과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