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증권사의 1분기 실적이 우려보다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무난한 1분기 실적과 국내 증시 호조에 힘입어 증권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리서치센터 실적 추정치가 있는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2105억200만원이다. 직전 분기 대비 325.7% 증가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7.7% 감소한 수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우려 탓에 증권사의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달 말까지 홍콩 H지수가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운용손익도 늘면서 실적 둔화 리스크는 낮아졌다. 지난해 1분기보다는 실적이 못미치겠지만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이 대다수다.
장효선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1분기에는 전 분기와 달리 대규모 운용손실이 발생하지 않았고 매크로 환경 안정화로 ELS 발행량이 반등해 자산관리(WM) 부문 수익도 소폭 개선됐다”며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 잔고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이 비교적 무난한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증권주도 추가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스피가 2020선에 근접하는 등 증시 여건도 우호적으로 변화 중인 시점에서다. 박진형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과 주변 상황을 고려할 때 증권주는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주가 긍정적 주가 전망에도 저평가 받고 있음을 감안해 현 시점에서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한다”며 “경기 회복 기대감과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중심의 수익구조 변화는 (현재 증권주의) 금융위기 수준을 하회하는 밸류에이션을 부각시킬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