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4년 출시했던 스마트밴드 '기어핏'. 사진/삼성전자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기어핏에 이어 2년 만에 두 번째 헬스케어 스마트밴드를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무선데이터통신 시스템용 무선기기’로 분류된 모델명 ‘SM-R360’의 전파인증을 받았다. 2014년 출시됐던 기어핏의 모델명이 ‘SM-R350’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전파 인증을 받은 SM-R360은 기어핏의 후속 제품으로 추정된다.
전작인 기어핏은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출시 당시 휘어진 직사각형 형태의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았다. 자체 심박센서로 심박수를 측정하고,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메일·문자·일정 등의 알림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년 만에 기어핏의 생산을 중단하고 웨어러블 기기는 기어2와 기어S 시리즈 등 스마트워치에 집중했다.
삼성의 공백 속에 국내 헬스케어 스마트밴드 시장은 외산이 점령했다. 웨어러블 기기 세계 시장 1위인 미국의 핏비트를 비롯해 소니, 샤오미 등이 중저가의 스마트밴드를 국내에 출시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가는 핏비트와 소니의 경쟁 구도다. 핏비트의 신제품 ‘핏비트 알타’는 자동 운동 모니터링 기능을 갖춰 달리기·걷기·사이클링 등을 비롯해 축구·농구·테니스 등의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감지해 기록한다. 제품 가격은 18만9000원이다.
소니는 지난해 말 심박센서를 탑재해 심박수를 체크하는 ‘스마트밴드2’를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라이프로그’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면 심박수·칼로리 소모량·수면 주기·운동량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가격은 14만9000원이다.
저가 시장은 샤오미 몫이다. 샤오미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스마트밴드 ‘미밴드’를 1만원대의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미밴드 시리즈는 심박수 측정 등 경쟁 제품들과 비슷한 기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을 크게 낮췄다. 샤오미는 최근 여우미·코마트레이드 등 수입사와 총판계약을 맺고 국내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스마트밴드를 포함한 전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핏비트는 2100만대를 출하해 26.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있다. 2위는 샤오미(1200만대, 15.4%)이며, 애플·가민·삼성전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밴드는 핏비트, 소니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며 “저가인 샤오미 제품도 상당한 기능을 갖춰 확실한 차별화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