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KT&G(033780) 주가가 상승폭을 확대하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11% 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한 달 전 11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13만원대를 돌파했다.
9일 KT&G는 전거래일 대비 7000원(5.6%) 오른 13만20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52주 최고가를 연거푸 경신한 뒤 막판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이는 ‘황금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코스피가 0.45% 미끌어진 것과 비교할 때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KT&G의 이러한 주가 상승흐름은 최근 한 달 새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KT&G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1.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4% 오른 것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상승폭이다.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도 한 달 새 18위에서 14위(18조1230억원)로 4계단 올라섰다.
이러한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돈 호실적 달성과 실적 개선 모멘텀이 자리하고 있다.
KT&G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8.9% 증가한 3929억64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를 41.6% 가량 웃돈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9% 늘어난 1조913억4300만원, 당기순이익은 75.6% 늘어난 2847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담배 판매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비용 절감 등이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실제로 수출 담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8% 증가한 2322억원을 기록했고, 제품 인상에 믹스 개선까지 이어지면서 ASP는 33.3% 상승했다. 판매량도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28.1% 증가했다. 내수 담배 매출액은 4240억원을 기록했다. 담배 내수시장이 전년 대비 40.4% 증가해 예상보다 훨씬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점유율이 60%까지 상승했다. 자회사 한국인삼공사(KGC)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7%, 43% 개선된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KT&G의 주가 우상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 핵심 사업과 수출 부문의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평가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국내 담배 수요는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6~18%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수출 판매가가 상승하면서 원가율 개선세도 빠르다”며 “올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4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4.4% 늘어난 1조5600억원으로 견조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는 KT&G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KT&G의 목표주가는 현재 최저 14만원에서 최고 16만원으로 설정된 상황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른 내수담배 총수요 회복기조 지속, 꾸준한 시장 내 지위와 현금창출력, 높은 배당수익률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견조한 주가흐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내수 담배가격 인상 이후 감소했던 판매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고, 수출 담배 믹스 개선에 따른 ASP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KT&G에 대한 투자심리는 양호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2분기에는 판매량 증가와 ASP 상승, 비용 절감 효과 등이 상대적으로 약해져 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G가 최근 한 달간 11% 넘는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