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국회와 6개 시·도교육청이 장애인고용률 미달로 10회 연속 명단공표 대상에 포함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6월 조사를 토대로 장애인고용 저조기관 1084곳을 선정하고, 이 가운데 지난 3월 말까지 장애인고용 노력을 기울인 452개 기관을 제외한 633개 기관을 명단공표 대상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명단공표 대상 선정기준은 장애인 공무원 고용률이 1.80% 미만인 국가·자치단체, 장애인 비공무원 고용률이 1.35% 미만인 상시 100인 이상 국가·자치단체, 장애인 고용률이 1.80% 미만인 상시 100인 이상 공공기관, 1.35% 미만인 상시 300인 이상 민간기업이다.
국가·자체단체 중에서는 국회와 8개 시·도교육청이 명단공표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국회와 서울·부산·대구·인천·경기·충남교육청 등 7개 기관은 10회(5년) 연속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회와 경기·세종·인천교육청은 고용의무인원의 절반도 충당하지 못했다.
공공기관은 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한 20개 기관이 명단공표 대상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서울시립교향악단, 한국한방산업진흥원 등 3개 기관은 장애인을 단 한명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기업은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장애인고용도 저조했다. 전체 공표 대상 민간기업은 604곳으로, 여기에는 SK·LG·롯데 등 24개 기업집단의 계열사 64곳도 포함됐다. 가장 많은 계열사가 포함된 기업집단은 포스코(7개)였으며 동부(5개), GS·현대중공업·한진·신세계·CJ·금호아시아나(각 4개)가 뒤를 이었다. 또 LG 계열사인 실리콘웍스은 장애인을 한명도 고용하지 않았고, 계열사 36곳은 2회 이상 연속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문기섭 고용노동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이 지난달 18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부 기자실에서 장애인 고용 촉지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9.9%), 건설업(28.7%), 금융·보험업(26.4%) 등에서 명단공표 포함 기업 비율이 전체 평균인 17.7%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인기직종인 금융·보험업에서는 씨티은행, 외환은행,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장애인 고용률이 1%에 미달하는 기업이 79.5%에 달했다.
문기섭 고용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30대 기업, 교육청, 금융업 등 이른바 ‘좋은 일자리’들이 대다수 명단공표에 포함된 것은 장애인 고용에 대한 우리사회의 무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체 명단공표 대상에서 장애인을 한명도 고용하지 않은 기관은 모두 41곳이었다. 또 지오다노,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 에이에스엠엘 코리아, 휴먼테크원 등 4곳은 현행 명단공표제도가 시작된 2008년부터 올해까지 13회 연속으로 명단공표 대상에 포함됐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