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6월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한다. 오는 14~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와 23일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Brexit·브렉시트) 등 글로벌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경제·금융계 안팎에서는 대다수가 한은이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 이벤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좀 더 지켜보자는 판단이 뒤따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동결 예상 속에서도 최소한 인하 필요성을 지적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르면서 7월 기준금리 인하론에 힘을 실었다.
7일 한국은행 및 경제·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2014년 8월과 10월, 지난해 3월과 6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11개월 연속 동결했다.
6월 기준금리도 12개월 연속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리 동결 배경으로는 우선 줄줄이 예정돼 있는 글로벌 경제 이벤트들 때문이다. 미국 연준(Fed)은 14~15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고, 영국은 23일 EU 탈퇴 관련 국민투표를 진행한다. 이러한 글로벌 경제 이벤트는 한은의 통화정책 운신 폭을 줄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6월 금통위에서 일단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 6월 FOMC 회의결과와 브렉시트 투표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을 확인한 뒤 7월 이후 금리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조선·해운 관련 산업 구조조정과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 방안 등 대내 불확실성도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구조조정과 관련해 명확한 방향이 잡혀있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인 통화정책의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책은행 자본확충 등 구조조정이 아직 진행 중이라 선제적인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최소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지적하는 소수의견이 제기되면서 7월 인하 단행론에 힘을 실었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이었고 일부 금통위원의 금리 인하 견해도 확인한 만큼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소수의견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림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