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LG전자(066570)는 17일 자사의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일부 모델에서 유해 물질인 옥타이리소씨아콜론(OIT)이 극소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최근 한 매체에서 시중에 판매 중인 일부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OIT가 검출됐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문제의 제품들은 3M으로부터 공급받은 필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사진/LG전자
공기청정기와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에어컨의 대부분 모델에 3M의 필터를 쓰는 LG전자는 이날 “3M의 모든 필터가 아닌 ‘3M 초미세 먼지 필터’에서만 극소량의 OIT 극소량이 검출됐다”며 “필터 공급사인 3M으로부터 공기청정 필터의 성분과 시험데이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3M으로부터 받은 시험데이터에 따르면 필터에 코팅된 OIT의 함유량은 환경부 허용기준치의 20분의 1 수준이고 공기 중의 유출량은 독일의 OIT 흡입노출제한농도 기준의 40분의 1 수준인 0.12ppb(대기 중 10억개의 입자 가운데 0.12개에 해당)이다.
LG전자는 환경부가 조만간 진행할 공기청정 필터 전수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해당 필터의 유해성 여부가 발표될때까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경우 OIT가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무상으로 교체해줄 계획이다. 무상교체 방법은 추후 별도로 안내한다.
앞서 한 매체는 공주대 환경분석실에 의뢰해 시중에 많이 팔리는 5개 회사 공기청정기 필터를 분석한 결과 2개 회사 제품에서 OIT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OIT는 접착제·페인트 등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첨가하는 물질이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논란을 일으킨 물질중 하나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같은 계열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자사의 공기청정 필터는 방식이 달라 이번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 공기청정 집진필터 항균 기능은 유기물이 아닌 무기물을 사용해 새로운 성분이 발생하지 않아 OIT 발생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도 자사의 공기청정기 헤파필터 내 OIT 검출 여부에 대해 자체 검사한 결과 OIT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기청정 필터에서 OIT가 검출된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는 필터 무상교체 방침을 밝혔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