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중국 경제가 새로운 위험에 놓일 수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고공비행중인 중국 경제가 지나친 경기확장정책 지속으로 심각한 부작용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4조위안(586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시행과 기록적인 신규대출 확대로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해온 정부의 노력으로 중국 경제는 3분기 9% 성장이 예상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8%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과잉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내수 부양을 위한 경기확장정책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 재무 교수는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은 운동선수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페티스 교수는 "이례적인 경기부양책 아래서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성장은 분명 비정상적인 것"이라며 "지금 중국 정부가 고민해야 할 것은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유동성 공급을 줄이느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경기확장정책이 지속될 경우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더불어 은행의 부실자산 증가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중국 정부는 통화정책 축소에 나설 수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WB)은 경기확장정책 지속으로 인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쉽게 출구전략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논란 속에 지난 7월 중국의 신규대출 상승폭이 감소하자 상하이종합지수가 20% 이상 급락했다”며 “시장의 동요 없이 출구전략을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