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미국이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에 500% 이상의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이날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으로 인해 미국 철강업체들이 손해를 입었다며 지난 5월 미국 상무부가 중국과 일본산 철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치를 승인했다.
앞서 상무부는 중국산 냉연강판에 반덤핑세를 최대 265.79%, 상계관세(반보조금 관세)를 256.4% 부과하기로 했다. 일본의 철강 제품에 대해서도 71.35%의 관세를 적용했다.
중국 허베이성 탕산에 있는 철강 기업에서 노동자들이 작업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중국의 저가 철강제품 문제는 이미 지난해 7월 미국 철강업체 AK스틸과 US스틸, 아르셀로미탈, 뉴코 등이 중국으로 인해 미국 철강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해 이슈가 된 바 있다. 또한 미국의 러스트밸트(미국 북부의 사양화된 공업지대)에서도 중국의 저가 철강제품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에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의 철강 과잉공급이 전 세계 철강시장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철강 생산을 줄이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롭 포트만 미국 상원의원은 이번 발표 직후 “미국 오하이오주의 철강업계 노동자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최고품질의 철강을 생산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유도 없이 1500여명이 해고를 당했다”며 “이는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들어오는 저가 철강제품으로 인해 미국 철강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결정은 오하이오주 철강업 노동자들의 큰 승리”라며 “불공정한 철강업계를 공평한 시장으로 만들어 가는 첫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정보사이트 프로액티브인베스터즈는 “ITC의 반덤핑관세 승인은 세계 2대 경제 대국에 대한 뚜렷한 경고의 메시지”라며 “이 같은 보호무역주의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