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팬택이 1년7개월 만에 시장에 복귀한다. 복귀 첫 작품은 '스카이 IM-100’이다. 영광을 이끌었던 브랜드 '스카이'를 들고 '내가 돌아왔다'( I'm back)는 의미를 담았다. 두 번의 법정관리와 매각 등을 겪으며 한때 청산위기까지 몰렸지만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되며 어렵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30일 내놓는 IM-100에 대한 시장 반응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팬택의 롤모델은 'TG앤컴퍼니’다. 여러 면에서 양사는 닮았다. 법정관리 전력의 삼보컴퓨터로부터 설립된 TG앤컴퍼니는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일명 '루나폰'으로 발판을 마련했다. 팬택 역시 법정관리 끝에 새 주인을 찾았고, 재기의 발판이 IM-100이다.
당시 SK텔레콤 전용으로 출시됐던 루나폰은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분석했다. 결과는 메탈 재질과 케이스를 씌우지 않는 이른바 카툭튀(카메라 렌즈 부분이 툭 튀어나옴)였다. 출고가도 44만9900원으로 낮췄다. 굳이 고 사양을 탑재하지 않는 대신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필수기능만 담았다. 그 결과 루나폰은 누적 판매량 약 20만대를 기록했다. 탄력을 받은 TG앤컴퍼니는 스마트워치 ‘루나워치’까지 출시했으며, 현재 루나폰 후속작을 개발 중이다.
팬택의 IM-100도 같은 가격에 시장에 나온다. 차별화된 기능과 콘셉트로 중가 시장을 겨냥했다. 메모리는 2GB로 3GB의 루나폰보다 뒤지지만 후면 휠 키와 함께 제공되는 블루투스 스피커 겸 무선충전기 ‘스톤’이 무기다. 이제껏 다른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었던 휠 키로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면서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또 IM-100 구매시 제이버드의 블루투스 이어폰 'X2'(19만9000원)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TG앤컴퍼니가 빅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고전하다가 루나폰으로 새 성장동력을 마련했듯이 팬택으로서는 IM-100의 흥행이 절실하다. 분위기는 좋다. 높은 인지도에, 예약판매를 시작한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상한선인 최대 33만원의 보조금을 책정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기본요금 5만원대의 요금제를 선택하면 실 구매가는 10만원대로 떨어진다.
김태협 팬택 상품전략본부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저가 제품으로 가격경쟁을 하기보다 중가 시장을 개척하려고 한다”며 “6개월마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미국·일본·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