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롯데면세점 입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 특혜를 지시한 진술을 확보하고, 이르면 이번주 신영자(74·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여러 형태의 자금을 지급받은 정황이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롯데면세점 입점에 대한 여러 관련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을 입점시키고, 매장 위치도 유리하게 배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4일 이원준(60)
롯데쇼핑(023530)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며, 11일 명품 유통업체 비엔에프통상 대표이사 이모씨를 증거인멸·증거위조 교사 혐의로 구속했다.
비엔에프통상은 신 이사장의 장남인 장모씨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씨는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도 수년 동안 배당금 외에 약 100억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사실상 비엔에프통상의 운영자인 신 이사장도 회사의 이익금이 발생하면 급여와 배당금 등으로 빼내가는 구조로 돈이 지급된 것을 파악하고, 이에 대해 신 이사장을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그동안 검찰은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도록 정 대표로부터 거액을 받은 브로커 한모(58·구속 기소)씨에게 로비를 받았다는 혐의를 수사해 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2일 수사관 100여명을 투입해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의 자택, 비엔에프통상 등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사무동에서 롯데그룹 직원이 복도를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