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울산, 거제·통영, 목포지역에 구직자 훈련과정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하반기 구직자 직업훈련과정 3725개를 선정·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1165개)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더불어 직업능력개발훈련 5327개, 사업주위탁훈련 1779개, 중소기업핵심직무향상훈련 79개 등 재직자 훈련과정 7185개도 선정했다.
이 가운데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대량 실업이 예상되는 울산, 거제·통영, 목포지역에는 109개 구직자 과정이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72개로 가장 많고, 거제·통영이 15개, 목포는 22개다. 직종별로는 가스텅스텐아크용접, 선반가공 등 조선업 관련 직종이 8개에서 11개로 확대됐다. 자동차 엔진정비, 내선공사 등 즉시 전직 가능한 직종은 10개, 그 외 직종은 88개가 각각 포함됐다. 고용유지를 위한 재직자 훈련과정으로는 조선업 관련 직종 14개, 전직 직종 36개, 기타 직종 77개 등 127개 교육과정이 선정됐다. 정부 교육훈련과정에 참여한 구직자에게는 훈련기간(3~12개월) 동안 훈련비 전액과 월 최대 31만6000원의 훈련장려금이 지원된다.
이들 지역에 대한 직업훈련과정 확대는 이날 발표된 ‘조선업 지원대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고용부 관계자는 “매년 정기적으로 직업훈련과정을 선정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위기상황을 감안해 조선업 밀집지역의 심사 과정을 완화하고 더 많은 훈련과정을 인정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와 연계해 정부는 조선업 퇴직자들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소득과 관계없이 상담, 훈련, 알선으로 이어지는 취업지원 패키지사업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조선업 이외의 업종으로 재취업을 해야 하는 노동자에게 훈련비를 우대하고, 조선업 실직자에게 규모에 따른 제한 없이 훈련계좌를 우선 발급하는 등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더불어 거제 등 훈련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대해서는 사업주훈련을 실시하는 공동훈련센터에서 실업자훈련도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 시 부산 등 인근 지역의 훈련인프라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전국을 대상으로 한 훈련과정 선정과 별개로 조선업 밀집지역의 훈련과정을 수시로 심사하고, 국기훈련과정을 회차의 제한 없이 개설하는 등 훈련과정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라 대량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조선업 밀집지역에 훈련과정을 확대했고, 취업률이 높은 직종의 훈련과정을 추가로 선정하여 훈련 성과를 더욱 높일 예정”이라며 “향후 추이를 보면서 필요하다면 수시로 심사해 훈련과정을 확대하고, 컨소시엄공동훈련센터를 통해서도 전직 및 구직자 훈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해양플랜트 작업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블록 이동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