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도전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들어나고 있다. 친박계 핵심 홍문종 의원이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또 다른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대권 도전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가 정병국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홍 의원은 30일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출마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치인이라는 게 자기가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갖는다고 해서 모든 게 다 실행에 옮겨지는 건 아니다”라며 “아직 선언을 못하고 있지만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조만간 여의도에 선거 사무실을 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의원은 대권에 도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이정현 의원이나 이주영 의원과 달리 홍 의원과 최 의원은 진로에 대해 꾸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권과 대권 도전으로 각각 갈무리를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최 의원은 홍 의원의 당권 도전을 물밑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에서는 현재 김용태 의원이 대표 출마 선언을 공식적으로 한 가운데 정병국 의원이 고심하고 있다. 전당대회 룰이 확정되는 순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무성 전 대표가 정 의원을 밀고 있다는 말이 있어 힘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미지나 중량감에서 정 의원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동지들과 의견을 합칠 생각도 있다”며 비박계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전준위는 행사준비분과위와 당헌당규개정분과위로 나뉘어 운영된다.
문제는 다음달 6일 의원총회다. 지도체제 개편에 대한 의견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는 비대위가 잠정 합의한 단일지도체제에 대해 불만을 품고 집단지도체제로의 회귀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비박계는 반대하고 있어 친박계와의 충돌이 예상된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정 계파가 유불리를 따져 이것을 다시 뒤엎는다면 공당으로서 면모가 손상당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홍문종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지난달 30일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