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가 지난해 상반기 유례 없는 호황기를 누린데다가, 올해 주가연계증권(ELS)의 실적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거론된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6개 주요 증권사(삼성·대우·NH·미래에셋·키움·현대증권)의 2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3074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5280억원에 비해 41.78%나 하락한 수치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스1
이에 대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증권사들의 가장 큰 수입원 중 하나는 ELS 등 파생상품의 판매 및 운용 수익인데, ELS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규판매 규모가 감소했다”며 “증권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성장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ELS 발행규모는 10조4290억원, 조기상환 금액은 4조393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3조134억원, 18조1823억원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증권사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ELS의 조기상환을 유도하기에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매우 낮다”면서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 낙관적인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2분기 주요 증권사 실적은 지난해 2분기는 물론 올해 1분기보다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 이후 증권사 이익의 개선 가능성은 트레이딩 및 파생상품 실적 밖에 없는데 기대할 수 있는 개선폭은 제한적인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증권사들이 ELS 등 파생상품 운용 및 헷지 과정에서 손실을 입었거나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면서 “파생상품 손실 여파는 지금 당장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올해까지는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증권사 입장에서도 고민이 되는 부분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