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내년까지 200개로 늘린다

교육기간 자율화…1학년 2학기부터 참여 가능

입력 : 2016-08-18 오후 3:30:00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고용노동부와 교육부는 고등학교 재학생 단계 일학습병행제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내년까지 200개 특성화고로 대폭 확대·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6년 현재 운영 중인 도제학교는 모두 60개교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지난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의 스위스 베른 상공업직업학교 방문을 계기로 도입된 일학습병행제의 대표 사업으로, 고교 2학년부터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이론과 현장실무를 배우는 모델이다. 정부는 올해 140개교를 추가 선정해 내년까지 200개 도제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참여 인원은 올해 2647명에서 내년 700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최대 장점은 산업현장의 인력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청년층의 조기 진로선택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기업들의 재교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환수 천일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하기 전에는 신입직원의 역량을 알기 어려웠고 기술도 다시 가르쳐야 해서 재교육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일학습병행제는 젊은 학생을 채용해서 회사에서 필요한 기술을 직접 가르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대부분 해결됐다. 무엇보다 회사 전반적으로 학습분위기가 형성돼 생산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기계, 전기·전자, 화학 등 공업계 중심으로 운영돼오던 도제학교를 정보기술(IT)·서비스·경영사무 등 다양한 직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기존 2년으로 고정돼 있던 교육기간을 학교와 기업이 협의해 자율적(1년 6개월~2년 6개월)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교육기간이 2년 6개월인 경우에는 1학년(2학기) 학생도 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정부는 사물인터넷(IoT), 3D프린터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일부 참여요건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교원·기업현장교사의 역량 개발을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수법, 학생관리 상담기법, 최신 업종 트렌드 및 시설·장비 사용법 등에 대한 주기적인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도제교육훈련의 정의, 편성·운영, 참여 학생 보호, 교육훈련 이수 후 자격 취득 근거 등을 규정하기 위해 법제화도 별도로 추진 중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확대는 청년층의 조기 진로선택과 노동시장 진입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궁극적으로는 도제교육훈련이 정착된 독일이나 스위스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의 청년 고용률 개선과 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도제학교 확대에 따른 공모는 다음달 21일까지 진행된다. 정부는 이번에 선정되는 사업단(학교와 기업으로 구성)에 시설장비비,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비 등으로 총 6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4월 7일 서울 중구 성동공업고등학교 미래관 대강당에서 열린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비전선포식'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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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