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도시 20대는 '삼성·화웨이'

"삼성, 특정계층 벗어나 다양한 이용자 공략해야"

입력 : 2016-09-05 오후 5:41:29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사한 소비자층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중산층 도시인이 대상이다. 다만 이들은 브랜드별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방법에서는 차이를 보여, 제조사들의 보다 세밀한 마케팅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5일 중국 빅데이터 분석기관 유멍플러스가 발간한 '상반기 휴대폰 생태계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중국에서 사용되는 모바일은 13억대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2000만대, 전년 동기 대비 2억4000만대 늘었다. 다만, 분기별 증가율은 1분기 9.6%에서 2분기 1.8%로 급감했다. 지난해 2분기 2.9%보다도 낮은 수치다. 유멍플러스는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로 신규 수요가 줄었고, 교체 수요로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운영체제(OS) 별로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디바이스 영향력이 압도적이었다. 2분기 시중에 사용되고 있는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는 64.2%로 전분기보다 1.6%포인트 늘었다. 애플의 iOS는 38.7%에서 37%로 감소했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3.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화웨이(11.5%), 비보(7.1%), 오포(7.0%) 등의 순이었다.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에서 극히 부진함에도 1위에 랭크된 것은 중화권 업체들이 도약하기 전까지 시장을 장악했던 영향력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흐름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2분기 삼성의 안드로이드 내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포인트 감소했고, 출하량 순위에서도 5위권 밖에 머물렀다. 반면 화웨이, 비보, 오포 등 토종 3인방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에서 1위부터 3위까지를 석권했다.
 
유멍플러스는 왕년의 강자 삼성과 현재 왕좌에 오른 화웨이의 이용자 분석 결과도 공개했다. 디바이스 활용 면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으나 이용자 성향 측면에서는 유사한 점이 다수 발견됐다. 삼성이 중화권에서의 입지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특정계층에 소구할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행태까지 세분화해 공략해야 함을 시사한다. 
 
 
삼성과 화웨이는 모두 대도시에 살고 있는 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나타났다. 지역별 소비자 분포를 보면, 삼성은 이용자의 79%가, 화웨이는 78%가 베이징, 상하이, 충칭, 칭다오 등 1·2선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삼성 소비자의 57.6%, 화웨이의 64%가 25세 미만이었다. 다만 두 번째로 많은 연령대는 삼성 25~34세(26%), 화웨이 40세 이상(22%)으로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두 브랜드는 중간소득 이상 집단에 소비자 10명 중 7명가량이 분포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삼성은 중간소득(38.6%)과 상위소득(24.3%)에서, 화웨이는 중간소득(29%)과 중상소득(24%)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스마트폰 이용 행태는 달랐다. 삼성 이용자는 하루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빈도가 많은 대신 1회 이용 시간은 짧은 편이었다. 반면 화웨이 이용자는 이용 빈도 수는 적었으나, 한 번 사용 때마다 머무르는 시간은 더 길었다. 자주 사용하는 앱은 삼성의 경우 카메라, 계산기, 달력 등 기본 앱이 26.2%로 가장 높았고 헬스케어(12.7%), 엔터테인먼트(8.0%), SNS(6.8%), 읽기 전용 앱(6.7%) 등이 뒤를 이었다. 화웨이는 생활서비스가 21%로 가장 많이 활용됐고 기본 앱(12.9%), 읽기 전용 앱(12.2%), SNS(9.8%), 동영상 시청(7.6%) 등의 순이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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