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갤럭시노트7 교환이나 환불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아직까지 나온 게 없어요. 특별히 불안하다고 느끼지 않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게 낫습니다."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 첫 날인 13일 오전 이동통신 3사의 일선 직영점과 판매점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각 판매점의 삼성전자 전용 홍보공간인 S존에 있던 갤럭시노트7이 사라지고 갤럭시S7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직영점에는 갤럭시노트7 구매자의 문의 전화가 이어졌지만 매장 방문자는 찾기 힘들었다. 매장 직원은 "어제부터 교환과 환불에 대한 문의 연락이 오고 있다"며 "직접 방문하거나 교환 또는 환불 의사를 밝힌 고객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되면서 매장을 찾는 발길이 늘었지만 갤럭시노트7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는 찾기 힘들었다. 매장 직원들도 아직 각 이통사별로 교환·환불 정책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보니 좀 더 지켜보자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반응이다.
강남의 또 다른 휴대폰 판매장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갤럭시노트7의 교환과 환불이 연말까지 가능해 아직 여유가 있다는 표정이다. 매장 직원은 "교환 및 환불 첫 날인 만큼 구매자들이 많이 찾아올 줄 알고 아침부터 교체품 재고량을 꼼꼼히 확인했지만 아직 교환 및 환불 업무는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강동구의 한 대리점은 찾아온 갤럭시노트7 고객에게 "제조사와 이통 3사의 방침이나 혜택들이 추후 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배터리 발화에 대해 큰 불안감을 느끼지 않다면 여유롭게 진행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매장 직원들은 갤럭시노트7에 대해 문의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환불보다 다른 제품으로의 교환을 권했다. 아직 세부적인 교환·환불 절차가 나오지 않았고, 삼성전자가 교환받는 소비자에게 각종 혜택도 증정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기종에 관계없이 갤럭시노트7을 교환하거나 환불을 받는 소비자 전원에게 3만원 상당의 삼성전자 모바일 이벤트몰 쿠폰을 제공한다. 또 11월30일까지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엣지나 갤럭시S7, 갤럭시노트5로 교환하는 소비자에게는 통신비용 7만원을 추가로 지급키로 했다. 한 대형유통점 관계자는 "제조사와 이통사뿐 아니라 우리 입장에서도 고객이 환불을 선택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며 "가능한 다른 기기로 마음을 돌릴 수 있게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직원들은 주로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를 안내했다. 지난 3월 출시된 만큼 상대적으로 최신 스마트폰이며 갤럭시노트7에 비해 성능 차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LG V20과 갤럭시노트5도 대체품 권유 리스트에 올랐다. 이통 3사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애플의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의 예약판매도 시작한다. 아이폰7의 국내 공식 출시일은 21일이다.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교환과 환불이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LG유플러스 매장에 회수된 갤럭시노트7이 놓여있다.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