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한국사 14번과 물리Ⅱ 9번에 대한 출제 오류를 인정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의신청 심사를 거쳐 최종 수능 정답을 확정해 25일 발표했다.
평가원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심사 대상 124개 문항 중 122개 문항에 대해서는 이상없다고 판정했다.
하지만, 한국사 14번 문항에 대해서는 ⓛ번 외에 ⑤번도 정답으로, 물리Ⅱ 9번 문항은 정답 없음으로 판정해 모두 정답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복수정답 처리되는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은 ‘선고문’에서 언급한 신문인 ‘대한매일신보’을 유추하고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옳은 설명을 고르는 문제다.
평가원은 당초 ⓛ번 ‘국채보상운동을 지원하였다’를 정답 처리했지만, 일부 입시기관과 수험생들은 ⑤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도 맞다고 주장했다.
시일야방성대곡이 최초로 게재된 것은 황성신문이지만 1주일 가량 후인 1905년 11월27일 대한매일신보에도 해당 내용이 실렸고,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콘텐츠에도 소개돼 있다는 이유다.
평가원은 “전공 학회와 외부 전문가에 자문한 결과 대한매일신보 영문판에 ‘시일야방성대곡’의 전문이 영어로 번역돼 게재됐기 때문에 대한매일신보가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했다고 볼 수 있다”며 1번과 5번을 정답으로 인정했다.
모두 정답으로 처리되는 물리Ⅱ 9번은 로런츠 힘을 이용한 속도선택기의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자기장의 방향에 대한 조건이 제시되지 않아 보기 ㄱ의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이의 신청이 제기됐다.
평가원은 “보기 ㄱ을 ‘거짓’으로 판단할 때 5개의 답안 중 참인 ㄷ만으로 구성된 답안이 없어 모두 정답처리한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수능 출제오류가 발생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사과했다.
또 교육부와 협의해 ‘수능출제오류 개선방안’ 적용 실태를 점검하는 등 출제 검토시스템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개선 사항을 도출해 내년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을 확정·발표하며 출제 오류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