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추진하는 ‘원전하나줄이기’ 사업 효과에 힘입어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가구가 10년만에 3300배 늘어나고, 전력 사용량은 전국 사용량이 늘어나는 와중에도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시는 서울 에너지 동황과 에너지 정책, 기후변화대응 정책, 자치구별 에너지 현황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015 에너지 백서를 30일 발간했다. 에너지 백서는 2005년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모두 9권이 발간됐다.
백서에 따르면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가구가 1만가구를 넘어섰다. 2004년 3가구에 불과했던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가구는 2015년 기준 1만929가구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설치 가구의 89%인 9747가구가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설치해 서울시의 적극적인 보급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비의 50%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에 나섰다. 태양광 미니발전소는 아파트 베란다에 간단하게 설치하고 이사할 때에도 손쉽게 떼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제 발전용량 250W짜리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하면 900ℓ 양문형냉장고를 1년 내내 가동할 수 있는 만큼의 전기(약 292kWh)를 생산, 한 달 평균 1만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2010년 대비 2015년 전국 전력사용량은 11.4% 증가한 반면 서울은 4% 감소했다. 서울시의 전국 전력사용량 점유율은 2010년 10.9%에서 2015년 9.4%로 1.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까지 4만7000GWh 가량을 넘나들던 서울시 전력사용량은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이 궤도에 오른 2013년부터 감소해 2013년 4만6555GWh, 2014년 4만5019GWh, 2015년 4만5381GWh로 나타났다.
또 도시미관 개선과 시민안전 보장을 위한 송전선로 지중화율은 90.5%로 전국 평균 11.1% 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구, 종로구, 성동구, 동대문구, 중랑구, 성북구, 마포구, 동작구, 관악구 등 9개 구는 100%의 지중화했으며, 도시 외곽보다는 주로 도심에 가까운 자치구일수록 지중화율이 높았다.
서울시 에너지백서는 서울도서관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서울시 홈페이지(http://env.seoul.go.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9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5 서울 태양광 미니엑스포’에 참석해 태양광 충전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