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올해도 구조조정 한파 진행 중

5년간 정규직 22% 감소…최근 대형증권사 희망퇴직 진행

입력 : 2016-12-07 오후 4:13:29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올해도 증권가에는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증권업계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가, 올해는 대형 증권사 중심의 인수합병(M&A)이 이뤄지면서 인원감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30일 기준 56개 증권사의 정규직은 2만6694명, 계약직은 7794명으로 총 3만44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 동안 증권사 정규직원 수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12월말 3만4329명에 달했던 정규직원 수는 2014년 12월 2만8401명, 지난해 12월 2만7274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2만7000명대도 무너졌다. 
 
반면에 계약직원 수는 2011년 8110명에서 2014년 6776명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6월말 7800명까지 증가했다. 5년간 증권사 정규직 수는 7635명(22.24%) 감소했다. 계약직은 310명(3.82%) 줄었지만 최근 2년 동안에는 1024명(15.11%) 증가했다. 
 
최근에는 대형 증권사 위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어 임직원 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양사 통합을 앞두고 각각 52명, 170명의 희망퇴직을 받기로 결정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 10월에 154명의 희망퇴직을 받았으며, 하이투자증권은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증권사 정규직 수는 25% 감소했다. 최근 대형 증권사의 희망퇴직 등으로 임직원 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반짝 호황을 제외하고는 증권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구조조정이 몇년 동안 진행돼 왔다”면서 “올해 4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어서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계약직의 경우 일부 직원들은 보다 높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면서 “이 점도 계약직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증권사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으며, 4분기에는 채권평가 부문에서 손실을 입을 공산이 크다”면서 “침체국면이 이어지면서 증권사 임직원수는 급격하지는 않더라도 감소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정부가 대형 증권사 위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대형사들은 인수합병으로, 중소형사들은 입지가 위축되면서 인원감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하이투자증권의 경우에도 구조조정과 관련된 리테일 점포혁신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되면서 인원감축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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