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늦고 학점 낮으면 스펙 좋아도 '서류 통과' 어려워

직업능력개발원 "졸업 시점 중시 경향, 졸업유예 폐단 낳아"

입력 : 2016-12-14 오후 2:33:37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대학교 졸업 시기가 늦거나 평균 학점이 낮으면 나머지 스펙이 우수해도 채용 시 서류전형을 통과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4일 발행한 한국의 청년 채용시장: 서류전형 단계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500대 기업은 서류전형 시 최종학교 졸업 시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은 매출액 500대 기업 100개사의 인사담당자 100명이었다.
 
먼저 500대 기업은 서류전형 시 최종학교 졸업 시점(100점 만점 중 19.2), 졸업 평점(16.2), 전공 직무적합성(14.7), 출신 학교(14.2) 순으로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학능력, 자격증 보류, 경력 등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특히 졸업 시점, 졸업 평점, 전공 직무적합성, 출신 대학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할 경우 다른 스펙이 아무리 좋더라도 서류 통과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졸업 후 3년 이상 지났거나, 지방 사립대학()을 졸업했을 경우 기업의 선호도는 크게 떨어졌다. 출신 학교별로도 상위 10개 대학과 나머지 대학들 간 선호도 차이가 존재했다. 또 졸업 평점이 3.0점 이하거나 직무와 무관한 전공을 이수한 경우에도 선호도는 급락했다.
 
가령 졸업 후 3년 이상 경과된 지원자의 경우 졸업 평점이 4.0점 이상으로 높다 하더라도 서류 전형 통과 가능성은 졸업 평점 3.0점 미만 졸업예정자와 같은 7.8%에 지나지 않았다. 졸업 후 3년 이상 경과된 상위 10개 대학 졸업자도 서류전형 통과 가능성은 지방 사립대 출신 졸업예정자(11.0%)보다 낮은 9.1%였다.
 
채창균 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4년제 대졸자 채용 시 졸업 시점을 중시하는 기업의 경향이 졸업유예의 폐단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졸업 시점을 기준으로 한 기업의 차별적 채용 관행을 막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또 전공이 취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현재와 미래의 취업 상황에 맞게 대학이 전공 구성을 조정해나가도록 유도하고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취업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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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