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9일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6시10분쯤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정관주(53) 전 국민소통비서관, 신동철(56) 전 정무비서관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중 김 전 장관과 정 전 비서관에게는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가 추가됐다.
이들은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 전달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들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체부 장관을 소환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블랙리스트와 관련이 있는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 중 일부를 확보한 특검팀은 어떻게 명단이 만들어지고 관리됐는지, 실질적으로 조처가 행해졌는지 등을 수사해 왔다. 특검팀 관계자는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을 작성해 시행한 행위가 국민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판단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재소환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주도로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넘겨받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