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한때 200%가 넘는 혼잡도로 ‘지옥철’이란 악명을 얻었던 서울지하철 9호선에 올 연말부터 6량 열차가 투입됨에 따라 실질적인 개선 여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9호선 지하철의 혼잡도를 근본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6량 열차의 조기 투입을 내용으로 하는 9호선 혼잡도 해소대책을 1일 발표했다.
9호선은 염창~당산 구간 급행열차의 2015년 혼잡도가 출근시간 234%까지 나타나는 등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으며, 현재는 지난해 8월 셔틀형 급행열차 도입으로 20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혼잡도 100%는 객실 하나에 정원인 158명이 승차해 서로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된 상태를 말한다.
혼잡도 관리기준은 150%로, 이를 넘어가면 200~300명이 한 객실에 몰리면서 승객들이 숨쉬기 힘든 것은 물론 열차가 급정·발차할 경우 승객이 넘어져 대형 압사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에 서울시가 내놓은 해소대책의 핵심은 현재 1편성당 4량으로 운행되는 열차를 1편성당 6량으로 늘리는 것이다.
우선 6량 열차 3개 편성을 12월부터 운행하고, 내년 6월까지 17편성(102량)으로 늘려 급행노선에 투입한다.
9호선 혼잡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해 예비주행이나 신호시험 등 본선운행에 필요한 절차를 11월까지 앞당김에 따라 운행 투입시기를 내년 상반기에서 연말로 앞당겼다.
시는 올 5월까지 지난 2015년에 구매 발주한 70량을 전량 입고하고, 6량 열차를 단계적으로 추가 투입해 내년 6월에는 혼잡도를 현재의 190% 수준에서 130~140%까지 50%p이상 낮출 계획이다.
시는 혼잡도가 130~140% 수준으로 완화되면 그동안 숨쉬기조차 힘들던 9호선 열차내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단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인 내년 하반기에는 전체 열차를 모두 6량으로 운행해 혼잡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방침이다.
2015년 2단계 개통 당시 144량(4량 36편성)으로 운행되던 9호선은 내년 상반기까지 70량을 늘려 214량, 3단계 구간 공사가 완료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최대 294량(6량 49편성)까지 늘려 전 열차를 6량으로 운행 가능하다.
현재 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강동구 보훈병원까지 9.1km를 연장하는 9호선 3단계 구간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에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1~4호선은 10량 1편성, 5~7호선은 8량 1편성, 8호선은 6량 1편성으로 운행 중으로 9호선만 유일하게 4량 1편성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9호선은 강서·강동 주거지에서 여의도·강남 부도심을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서울 동서축 핵심 도시철도 노선”이라며 “단계적 6량 열차 증차와 효율적 운행 방식을 접목해 혼잡도를 획기적으로 낮춰 명실상부한 황금노선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 가양역에서 지하철을 탄 승객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