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더블루K 권력형 비리 있어 퇴사했다”

"등기부상 대표하면 이용 당할 수 있겠다 생각"

입력 : 2017-02-07 오후 2:43:15
[뉴스토마토 홍연기자] 조성민 전 더블루K대표가 법정에서 회사가 권력형 비리를 가지고 있고 이를 토대로 영업하려 한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7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 전 대표는 퇴사 이유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내가 등기부상 대표이사라 이용을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 달을 준비한 후 퇴사했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을 만나며 이해가 가지 않고 두려움을 가졌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런 분들을 최 회장(최순실)의 지시로 만나면서 그의 파워가 어느 부분까지 미쳤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문제 될 거라는 생각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조심하지 않고 빨리 빠져나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15일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스포츠 선수단 창단 업무 제안서와 회사 소개 자료를 만든 뒤 그다음 주에 바로 김상률 교문수석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그 주 금·토요일에 안 수석이 진행하면 된다는 전화를 했고, 이틀 후에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블루K 대표로 지난해 115일 취임해 2개월 후인 31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 말 경 영국에서 모르는 전화가 왔는데 최씨가 건 것으로 추측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휴대전화에 찍힌 지역 번호가 영국 지역변호였고, 당시 최씨가 영국 공항에서 귀국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전화 온 시간이 (최씨가) 출국하기 서너 시간 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전화를 최씨가 한 건지는 모르겠고, 추측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기 전날 최씨의 측근인 장순호 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가 급히 얘기할 게 있다며 집으로 찾아왔다고도 밝혔다. 조씨는 뭔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녹음하겠다고 하니 인사만 하고 갔다그게 회유하려 한 건지는 모르지만 그런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가 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최순실씨의 10차 공판에 증인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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