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지난해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한한령(한류제한조치)으로 중국과의 관련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영화 관련 종목들은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엔터주는 사드 악재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E&M(130960)의 주가는 지난해 12월초 5만3400원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7만9700원(49.25%)으로 상승했다.
CJ CGV(079160)도 11월말 5만7800원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7만6400원(32.18%)으로,
쇼박스(086980)도 지난해 12월 451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가 5630원(24.83%)까지 상승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CJ E&M은 계열사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의 호실적과 방송광고 매출 증가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관련 종목들은 최근 국내와 중국 영화시장이 순항하면서 사드 악재에도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은 중국 CGV 모습.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사드 이슈가 향후 가장 큰 변수이며,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엔터주 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CJ E&M의 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주가에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CJ E&M의 매출액은 4888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0% 증가, 84.4% 감소했다”면서 “올해는 드라마 ‘도깨비’의 해외판관계약 인식, 영화 ‘공조’의 흥행, 넷마블 지분가치 상승 등의 요인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영화시장은 영화 ‘더 킹’과 ‘공조’가 쌍끌이 흥행을 보이면서 박스오피스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중국 영화시장도 순항하면서 CJ CGV의 중국법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NEW가 배급한 영화 '더 킹'의 한 장면. 사진/뉴시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 공연이나 콘텐츠 제작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엔터주 입장에서는 중국 비즈니스 자체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이에 비해 영화 종목들은 최근 개봉영화 흥행으로 인해 엔터주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종목 중
NEW(160550)는 영화 ‘더 킹’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0일 1만1700원에서 9180원(-21.54%)으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최용재 연구원은 “‘더 킹’이 흥행을 했지만 워낙 기대감이 컸고 ‘공조’(CJ E&M 배급)의 성적이 더 좋았다”면서 “이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하락폭은 과도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