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문고리 3인방' 안봉근 전 비서관 소환 조사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

입력 : 2017-02-20 오후 3:50:08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일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안 전 비서관을 비선 진료 의혹 등과 관련한 참고인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정호성 전 제1부속비서관과 함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라 불리는 안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청와대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일 행적을 밝힐 주요 인물로 꼽혀 왔다.
 
특검팀은 이날 안 전 비서관을 상대로 비선 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만 원장과 김영재 원장 등의 의료법 위반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출석 여부가 확실치 않았던 안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1시55분쯤 나와 청와대에 비선 진료진을 출입시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고, 담당 업무가 아니었느냐는 물음에는 "예"라고 짧게 답변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차움의원에서 근무할 당시 최순실·순득씨 자매를 진료한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박 대통령의 주사제 처방을 최씨 자매에게 '청', '안가', 'VIP, 대표(님)', '박 대표' 등으로 대리 처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자문의로 위촉되기 전에도 박 대통령을 진료하고, 위촉된 이후에는 주치의를 거치지 않고 진료한 의혹도 제기됐다.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을 운영하는 김영재 원장은 대통령 자문의가 아닌데도 박 대통령에게 안티에이징 시술과 차명 처방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에게 시술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해 말 김 원장의 평상시 차트상 필적과 세월호 참사 당일 필적이 다르다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의혹 제기로 수사를 시작했다.
 
한편 특검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부인에게 명품 가방과 의료 시술 등 수천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4일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를 구속했다. 박씨는 안 전 수석 측에 뇌물을 준 대가로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의료기기 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 사업비 15억원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특검은 안 전 비서관을 상대로 박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