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와디즈’ 1강 체제 강화

73.5억 발행으로 점유율 40%…오픈트레이드·IBK증권 '추격'

입력 : 2017-02-23 오후 4:14:09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시행 2년차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와디즈 1강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다. 오픈트레이드와 IBK투자증권이 그 뒤를 이어 상위권을 형성한 가운데 '빅3'의 점유율이 70%를 넘는 쏠림현상도 나타났다.
 
23일 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시행된 지난해 1월25일부터 이날까지 14개 중개업체의 발행성공 금액은 185억7000만원, 발행성공 건수는 12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와디즈가 73억5000만원(39.58%)로 4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오픈트레이드가 39억2000만원(21.11%), IBK투자증권 24억3000만원(13.09%)을 기록했다.
 
자료: 크라우드넷
상위권 3개 업체의 점유율은 73.78%, 나머지 11개 업체는 26.22%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크라우드펀딩 업계는 와디즈와 오픈트레이드의 양강 체제였다. 그러나 올해 크라우드펀딩 발행금액 19억원 중 와디즈가 절반이 넘는 9억8000만원(51.58%)를 중개한데다가 지난해말부터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 펀딩을 주도하면서 확실한 ‘1강’으로 자리매김했다.
 
와디즈는 지난해 12월부터 영화 ‘판도라’(7억원), ‘뚜르’(6000만원), ‘너의 이름은’(1억5000만원), ‘시간여행자의 아내’(7000만원), ‘엄마의 공책’(1억3000만원) 프로젝트 펀딩을 진행했으며, 이 중 ‘판도라’와 ‘너의 이름은’은 목표관객수를 넘는 흥행으로 투자수익 실현에 성공했다.
 
펀딩 목표금액은 달성했지만 아직 증권 발행작업이 끝나지 않은 영화 ‘눈길’(3억원), ‘존 윅’(1억2000만원) 등을 감안하면 발행실적은 더욱 증가한다.
 
올해 1월 크라우드펀딩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신혜성 와디즈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모습. 사진/와디즈
 
이에 대해 타 중개업체 관계자는 “와디즈가 업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오픈트레이드가 추격하는 양상”이라면서 “현재 쏠림현상을 감안하면 앞으로 전업 중개업체 중 와디즈를 포함해 2~3개 업체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최근 와디즈를 통한 영화 펀딩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앞으로도 이 분야 펀딩은 와디즈로 몰릴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행 초기 30명이던 와디즈 직원수는 현재 57명까지 증가했으며, 최근 진행하고 있는 채용이 마무리되면 7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와디즈는 몇년간 보상형 크라우드펀딩을 해왔기 때문에 펀딩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타 중개업체에 비해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크라우드펀딩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투자상품을 공개하고 서비스 개선에도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등록된 14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등록업체. 사진/크라우드넷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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