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 커진 '덕후', 유통업계 큰손 부상

입력 : 2017-03-07 오전 11:45:26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취미생활을 위해 아끼지 않고 투자하는 '덕후(마니아)'들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7일 옥션이 최근 3년간 키덜트, 게임, 만화 등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제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두자릿수의 성장세가 나타났다.
 
우선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분류되는 키덜트 상품의 경우 3년간 판매량이 67% 늘었다. 대표 상품인 피규어의 판매량은 158% 증가했으며 무선조종(RC) 상품은 160% 늘었다. 건담, 프라모델의 판매량도 각각 71%, 61%씩 늘었다.
 
게임 관련 상품의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과 XBOX로 대표되는 게임기는 2013년 대비 296% 급증했다. 중고 게임기(105%)와 게임 전문 간행물(48%) 역시 판매량이 증가했다.
 
최근 도서 판매가 주춤하고 있음에도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화책의 경우 판매량이 3년전에 비해 127% 늘었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온라인 유통 업계는 마니아층을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마련하고 있다.
 
옥션은 최근 키덜트족을 위한 전문관 '올 어바웃 키덜트(all about KIDULT)'를 오픈했다. 키덜트족의 원스톱 쇼핑공간을 표방하며 고가의 피규어부터 블록, 드론까지 다양한 상품을 할인가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전 세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는 '코믹콘 서울 2017'의 얼리버드 티켓을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해당 티켓은 오픈 2분만에 전량 매진됐다.
 
백민석 옥션 영업본부 실장은 "마니아들은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도 망설이지 않는 매우 매력적인 소비 집단"이라며 "다른 곳에서 접할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 확보에 초점을 맞춰 관련 시장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옥션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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