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신흥국 채권 중개 서비스에 중점을 둔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브라질 국채는 물론 다른 증권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멕시코, 러시아 등 이머징 국가들의 국채 중개 서비스 추진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달중으로 해외채권 매매시스템을 개선해 투자자들이 보다 다양한 정보를 갖고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빠르면 다음달부터 멕시코 국채 중개 서비스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채권 판매를 시작했다. 브라질 국채를 시작으로 인도, 일본 등으로 확대했으며, 올해는 이머징 마켓 국채를 대상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증권사들도 이미 브라질 국채 상품을 다루고 있지만 올해 들어 다른 신흥국 국채로 대상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브라질 국채는 큰 관심을 모았으며, 올해도 높은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다만 브라질 국채가 예전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다른 신흥국 국채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 담당자가 최근 멕시코 출장을 다녀온데다가 현재 멕시코 국채의 투자가치가 높아진 상황을 감안하면 이머징 국가 중 우선 멕시코 국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멕시코 국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전후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에 가치가 대폭 하락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안정되면서 멕시코 국채가 저평가됐다는 평가 속에 투자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멕시코의 신용등급이 BBB+로 브라질의 BB+보다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멕시코를 비롯해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후보군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경영전략 상 정확한 서비스 대상이나 일정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이달안으로 해외채권 매매시스템을 개편하면서 해외채권 거래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 기존에는 해외채권을 매수할 때 원화 기준으로 매수를 진행하고 적용된 환율을 바로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매매시스템이 개선된 후에는 당일 매각 가능한 채권가격과 환율을 보고 매매를 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만약 해외채권에 1억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기존에는 투자자들이 매수를 하는 시점에서 거래에 적용되는 환율을 알 수 없었던 문제점이 있었다”라면서 “이달 중순쯤 시스템 개편이 마무리되면 이같은 문제점이 해결되며, 투자자들에게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