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작년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는 2009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작년 사상 최초로 연간 신설한 곳이 100개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16년 PEF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PEF는 총 383사로 2009년 110사 대비 3.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가 PEF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62조2000억원, 실제로 출자를 이행한 금액은 43조6000억원으로 각각 3.1배, 3.4배 늘었다.
작년 신설 PEF는 총 109사로 2015년 76사보다 33사 증가했으며, 사상 최초로 연간 신설 100사를 초과했다. 작년 해산된 PEF도 42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김영진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장은 “사모펀드 설립 및 운용과 관련해 지속적인 규제완화로 인해 신규 업무진행사원(GP)의 진입이 확대된 것이 신설 PEF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EF 해산은 PEF가 증가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회수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본격적인 회수가 시작됐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신설→투자→해산→신설의 성장 선순환이 이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PEF의 신규 자금모집 규모는 9조4000억원으로 2015년 10조2000억원보다 8000억원 감소했지만 최근 3년 평균인 9조1000억원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PEF 투자집행 규모는 8조9000억원으로 전년 12조8000억원 대비 3조900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2015년 한온시스템(한앤컴퍼니), 홈플러스(MBK파트너스) 등 3조원대의 초대형 거래가 작년에는 나오지 않았던 점에 기인했다.
작년 PEF는 230개 기업에 투자를 했으며, 이 중 국내기업은 199개(86.5%)로 국내기업 투자 편중도가 높았다. 다만 일부 운용사의 해외 운용능력이 검증되면서 해외투자 비중은 전년 11.6%에서 13.5%로 다소 증가했다.
김영진 실장은 “국내 PEF 산업은 제도 시행 12년만에 약정액 60조원을 달성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시장중심 기업구조조정 및 벤처기업 투자 활성화 등을 위한 PEF 역할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대체투자 증가 및 인수·합병(M&A) 시장 확대 등 PEF 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