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분야 인재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 IB 분야의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인재확보의 중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증권을 비롯해 HMC투자증권, 흥국증권 등이 최근 IB분야 전문가 영입에 성공했다.
동부증권은 지난주 해외 IPO팀을 신설하면서 팀장에 이기일 전 신한금융투자 해외기업 IPO팀 부장을 영입했다. 이 팀장을 포함한 신한금융투자 출신 직원 4명은 지난 19일부터 출근했다. 이 팀장은 작년 신한금융투자에서 크리스탈신소재, 로스웰 등의 상장을 진행했던 중국기업 IPO 전문가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올해 해외 IPO 분야 발전을 모색하면서 이 팀장의 영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달 IB사업본부장에 함형태 전 메리츠종금증권 금융투자사업본부장을 임명했다. 함 본부장이 이직하면서 메리츠종금증권 출신 직원 18명도 합류했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함 본부장은 신영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에서 IB 분야를 담당하면서 탁월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전통적인 IB 업무 외에 인수합병(M&A), 부동산 투자, 주식발행(ECM) 등의 분야에서도 역량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국증권도 최근 IB본부장에 이현석 전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상무를 영입했다. 이 본부장은 흥국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직원을 채용하면서 부서를 재편했다. 주원 흥국증권 대표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KTB투자증권 대표로 재직하던 시기에 이 본부장도 당시 KTB투자증권에서 IB 업무를 담당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점이 영입배경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IB분야 전문가들의 이동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IB 분야는 증권업계에서도 특히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겸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대형 증권사는 물론 중소형 증권사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IB 분야 강화에 나서면서 IB 전문가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도 “IB 분야는 업무가 방대하기 때문에 팀 단위로 업무를 진행하고 이직할 때도 팀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증권사들의 영입경쟁이 치열해질수록 IB 분야 전문가들의 이동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권 업계의 IB 분야 인재영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HMC투자증권은 최근 19명을 영입했다. 사진/HMC투자증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