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무결점 Y400! 하나된 우리가 할 수 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G4렉스턴 생산라인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들어온 문구다. 플래카드 속 Y400(G4렉스턴의 프로젝트명)은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높은 품질의 G4렉스턴으로 태어났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5월 한달 간 2700대가 판매된 G4렉스턴은 이달에도 내수판매 280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8일 G4렉스턴 생산에 여념없는 쌍용차 평택공장을 찾았다. 더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장 내부는 쾌적했다. 직원들의 작업환경 향상을 위해 4년 전부터 냉방설비를 갖춘 덕분이다.
쌍용차 평택공장에는 자동차 제조의 시작인 코일을 금형에 맞게 제작하는 프레스공장부터 차체공장, 도장공장, 조립공장까지 자동차가 완성되는 단계별로 4종류의 공장이 '기역(ㄱ)'자 구조로 위치해 있었다. 이 단계를 거쳐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자동차 한 대가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27시간이다.
먼저 방문한 공장은 G4렉스턴의 조립공장이었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3개 조립라인 중 조립 1, 2 라인은 티볼리와 같은 모노코크 타입 플랫폼을 생산하고 3라인에서는 G4렉스턴에 들어가는 프레임타입 플랫폼을 생산한다. 국내에서 프레임 타입 플랫폼을 생산하는 공장은 쌍용차 평택공장이 유일하다.
조립 3라인은 지난해 4만5000대를 생산했으며 시간당 생산량(JPH) 22대로, 54%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G4렉스턴의 판매량이 많아지면서 지난해보다 1만대 이상 생산해 가동률이 6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조립공장에서는 1, 2 라인에서 49개의 공정을 거쳐 차량이 완성된다. G4렉스턴이 프레임 바디를 기반으로 한 정통 SUV라는 설명은 많이 들었지만 모노코크타입과 프레임타입이 어떻게 다른지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모노코크타입과 달리 프레임타입은 차의 하부인 샤시가 별도로 생산된다. 1, 2라인을 따라 쭉 들어가니 조립라인의 윗부분에서는 차의 상부인 '트림드 바디'가, 밑에서는 차의 하부인 '베어샤시'가 조립되면서(마운팅) 비로소 차의 기본 형태가 갖춰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장은 대부분 자동화 설비가 갖춰져 있지만 이 단계만큼은 사람이 직접 작업을 진행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G4렉스턴 조립라인에서 차의 상부인 트림드바디와 하부인 베어샤시가 조립되고 있다. 사진/쌍용차
100% 용접자동화가 이뤄지는 차체공장에 들어서니 조립공장과 확실히 다른점이 느껴졌다. 사람이 직접 작업하는 단계가 많았던 조립공장과는 달리 차체공장에서는 105대의 로봇들이 열심히 용접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로봇들은 R000이라는 번호표를 달고 라인 전반에 배치돼 있었는데 마치 사람이 허리를 굽혀 양 팔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루프팔레트에 배치된 R352번 로봇은 차의 지붕인 루프를 붙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쌍용차 평택공장 G4렉스턴의 차체라인. 차체공장을 거쳐 도장공장에서 작업이 이어진다. 사진/쌍용차
쌍용차 평택공장 G4렉스턴 생산라인 곳곳에서는 G4렉스턴에 대한 직원들의 애정이 담긴 문구가 눈에 띄었다. 조립3팀이 지난해 사내 슬로건 공모전에 내 우수작으로 뽑히 '안전 없이 품질 없고 품질 없이 고객 없다!'부터 '왕의 귀환'이라는 문구를 중심으로 공장 직원들이 직접 메시지를 적은 플래카드도 걸려 있었다. 2년만에 신차를 출시하는 쌍용차 직원들의 기대감이 느껴졌다.
조립 3라인에는 15명의 복직자가 근무중이다. 쌍용차는 올해 G4렉스턴 출시를 위해 60여명의 해고자를 복직시킨 바 있다. 임상묵 의장은 "복직된 직원들은 과거에 근무했던 공정이나 유사공정에 배치돼 직업숙련도가 높은 편"이라며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과 다시 일할 수 있어 기쁘고 향후 Q200 출시로 더 많은 직원들이 복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기술담당 상무는 "프리미엄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던 쌍용차가 잠시 뺏겼던 1등의 자리를 G4렉스턴으로 되찾아 오는 것은 우리의 큰 자부심"이라며 "G4렉스턴을 통해 풀라인업을 갖춘 만큼 공격적인 자세로 경영 정상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경기 평택=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