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카메라 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을 만드는 삼성전기는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098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9%,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77%,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5% 증가했다.
삼성전기 매출 비중의 약 5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의 활약이 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갤럭시S8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카메라 모듈, 스마트폰용 메인 기판(HDI), 고사양 적층세라믹 캐패시터(MLCC) 등 공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 사옥. 사진/LG이노텍
반면 LG이노텍은 지난 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줄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396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이 51.3% 감소했다. 특히 LG이노텍의 주요 수익원인 광학솔루션사업 부문 매출이 지난 분기보다 31% 감소한 영향이 컸다.
상반기 기대작이었던 LG전자 G6 판매가 저조했던 데다 주요 거래처인 애플 아이폰 판매가 정체된 탓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전략 고객의 카메라모듈 수요가 감소하는 통상적인 비수기였지만 기술·품질의 경쟁 우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공급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양사의 하반기 실적은 주요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로 눈에 띄게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8에, LG이노텍은 V30과 아이폰8(가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하반기 고사양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MLCC의 수요가 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애플과 중화권 고객사의 듀얼 카메라 채택 모델이 증가하면서 증권가는 회사의 광학솔루션 부문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양사 전략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카메라 모듈, 칩 부품 등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